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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02 여행 마음.
  2. 2008.02.02 목포, 땅끝 그리고 PC방 3
일상잡담2008. 5. 2. 00:44

여행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이 더 정감 깊은건 왜일까.
잠시 잠깐 보는 사람들인데

오징어를 말리고 있는 아저씨가 있었다..
왠지 아저씨에게 다가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걸어보고 싶은거야..
솔직히 말하면 사진을 찍어드리고 싶었어..
근데 무작정 찍어드릴께요 할 수 없자나.
그래서 우선 친해지기로.. 마음을 열기로 했지..
조심스레 오징어 말리던 아저씨에게로 다가가서
말을 건넸어..

'오징어 말리시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썰렁한 첫마디였네.. 하핫
한 5분이 지났을까
서로 말을 주고 받는 사이에
아저씨가 웃음을 지으시는게 보였어..
그 웃음이 참으로 편안했어..
처음 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말야...

그래서 용기 내어
사진 찍어 드려도 되겠냐고 여쭤보았지.

아저씨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시면서
이런 늙은이가 무슨 사진이냐고 손사래를 치시더라.

아저씨 아니라고..
찍어서 꼭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그렇게 부탁을 드렸지.
그랬더니 피고 계신 담배를 뒤로 숨기시면서
허허허 웃으셨어

찍은 사진을 보여드리니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그런데.. 사진을 인화해서 드리고 싶은데
드릴 방법이 없어서 아쉽기만 하다

그땐 아저씨 손길이 얼마나 분주하던지
사진을 찍으시자마자
오징어를 한움큼 집어들고서 저만치 가시는데
나도 덩달아 마음이 바빠져서 주소를 여쭤보지 못했어..

그래도 가슴 속에 남는 여운.. 기쁨?
그런 감정들이 생겨나더라..
사람에게서 오는 정감이란건 참 좋은거 같아..
특히나 여행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은..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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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goon
일상잡담2008. 2. 2. 02:32
하루만에 몇 km를 이동했는지 모르겠다.
대충 계산해 본 바로는.. 근 800km 이동거리를 내달렸다.
그렇게 해서 목포와 해남 땅끝 마을을 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충분히 많은 걸 느끼게 된 여정..
처음에는 과연 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만 잔뜩 있었지만..
결론적으론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들이 되었어.

혼자 길을 떠난다는 건..
말동무가 없다는 것..
그것이 쓸쓸함이 되어서 발걸음을 우울하게 하기도 하지만..
대신 생각 할 시간이 많아지기에 그동안 쌓여 있던 고민들을
잠잠히 그리고 차분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만.. 힘이 들긴 하네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이 걸었고 너무 많이 차를 타서..
생각은 가벼워졌지만 몸은 무거워졌다.

새벽 1시에 서울에 도착해서.. 겨우 온 곳은 PC방..
집에 오니.. 열쇠는 없고.. 엄니는 아무리 문을 두들겨도.. 일어나질 않으시고...-_-
어쩔 수 없이 PC 방에 와있다..
예전에 학교 다닐 때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그 때는 수중에 돈도 없어서 첫 차 다닐 때까지 PC 방에서 밤 샌적이 있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집이 코 앞인데..
들어가지도 못하고 있으니.. 하핫. -_ㅠ
이번 여행 길은.. 몸을 학대하는 여행이 된 듯한 기분이다..
그래도 너무나도 많은 걸 얻어왔어..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젠 마음의 짐을 털어버렸으니.. 좋은 결실을 맺어야지.
이것만으로도.. 좋은 여정이 되었다.(쓰러지기 직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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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