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던 철학의 길을 지나왔을 무렵..
비를 흠뻑 먹은 신발을 주체할 수 없어서 들어간 커피숍.. Fujie Cafe.
사진으로는 촛점도 어긋나고 이래저래 느끼긴 어렵지만.
소박한 풍경과 소박한 사람들.. 우리나라 커피숍에선 좀체 볼 수 없는 그런 아늑함이 느껴진다.
몸이 추워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암튼 커피를 시켰는데 근 10분이 다되서야 커피가 나왔다..
주문하자마자 커피를 만드시던데.. 간혹 들리는 소리가 커피를 새로 드랍하신 거 같다..
따스한 아메리카노가 목구멍을 타고.. 온 몸을 녹이는데.. 그 기분이란.. 
행복. 이것이 행복이다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건.. 여행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지도..

커피를 마시면서 다음 갈 곳을 물어보는데.. 
친절하게도 한국어 지도를 꽁자로 주시더라.. 그러면서 한국어로 된 잡지를 꺼내보이시던데..
어느 잡지에 이 Cafe 가 소개되었었다구.. 한국말이 반갑기도 하고 아저씨의 친절함이 감사해서
'스고이 스고이~ 아리가토'를 연발했다..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꼭 여기 Cafe를 블로그에 올리겠노라고 아저씨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되냐고..
그랬더니 멋적은 웃음으로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셨던.. Fujie Cafe 사장님.

이 사진 보면서.. 그 따스한 공간과 그 느낌이 다시금 그리워지네..  



@KYOTO, 철학의 길 끝자락에 있던 Fujie Cafe, CONTAX T2, 160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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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goon
어느 덧 여행 2일차.. 아직 비는 내리고..
이러다가 여행내내 비가 오는게 아닌가 약간의 걱정이 엄습..

교토행 Limited 열차를 타고서 교토 고조역에서 내렸습니다.
여기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기요미즈데라에 갔다가..
철학의 길을 가는 일정으로 생각하고 나온 둘째 날입니다. 교토의 동쪽을 돌아보는 일정이 되겠네요.
근데 정작 고조역은 내렸는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가야하는지 모른다는 거..
이런 식이죠. 일단 부딪혀보기. ㄷㄷ
다행히 어떤 아줌마께 물어물어서 굳이 버스 안타고 걸어가도 된다고 하셔서
기요미즈데라까지 무작정 걸었습니다.
걸어가도 된다고는 하셨는데 몇 분 걸리는지는 말씀 안해주셨.... -_-

고조역 길, 책 읽는 할머니




아침식사, 돈까츠 덮밥
내가 갔던 집이.. 알고 보니 여기저기 세븐일레븐 있듯 널려 있던 체인점.
어쩐지 주문하기 편하게 시스템화 되어 있다 생각했지. 맛은 그럭저럭. 보통은 했던..




돈 벌기
아저씨 몰래 물통에 녹차물로 채웠다. 이 정도면 100엔 정도 아낀 셈. 하핫 돈 벌었!!



바로 이 아줌마
'걸어가도 되유~' (물론 이 억양은 아니겠지만..) 하며
버스 타지말고 걸어가라고 하시던..(그것도 환하게 웃으시면서..)
덕분에 30분은 넘게 걸었지만 감사했어요. -_ㅠ



골목 사이사이, 집
고조역에서 기요미즈데라로 걸어 올라가던 길..
중간중간 골목길을 모두 들어갔다 나오곤 했습니다.
집들이 차분하고 편안해보이더라구요.
이런 느낌이 좋아서 골목마다 다 둘러보곤 했네요..




어느 집, 우체통
비가 와서 모든 사물들이 색이 짙어졌던.. 그래서 훨씬 더 좋아 보였던 모든 것.
그나마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카메라를 찍을 정도로 비가 세차게 오지 않았음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래도 설마 내일도 비 오는 건 아니겠지? -_ㅠ




기요미즈데라 가던 길
그릇 하나 사갔으면 좋겠었는데.. 300엔이면 괜찮아 보이고..
사진 보니 다시 아쉽네.




저 멀리.. 기요미즈데라
기요미즈데라가 보인다. 보인다~~~. 제대로 찾아왔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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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in 오사카




PENTAX MX, FOMAPAN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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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goon


오사카, 에비스초 역 근처 새벽시장 가는 길에서 만난 리어카..
너무나 익숙한 풍경에 여기가 한국이 아닌가 잠시 착각을 일으킵니다..

PENTAX MX, FOMAPAN 100

덧붙여.. FOMAPAN 이라는 흑백필름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혹시나 이 필름을 사실 분들은 참고 하시라고.. 적습니다.
TMAX 나 ILFORD 에 비해 굉장히 저렴한 가격인데.. TMAX 와는 달리 약간 거친 입자를 나타냅니다..
FOMAPAN은 후지 NEOPAN 과 함께 저가지만.. 그럼에도 괜찮은 수준의 필름입니다.
전 거친 입자가 있는 흑백필름이 좋더라구요..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그냥 참고하시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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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goon
오래된사진관2008. 10. 15. 02:16

9월 초 중국에서 찍은 Contax T2 + Elite Chrome..
필름 스캔을 찾았습니다..
한 달이 조금 넘었네요..
이렇게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죠..
어떻게 살았다! 는 흔적을 남기기도 어려운 일입니다.
이번 주는 다시 대전에 다녀와야 합니다.. 출장으로요..
해야 할 것이 쌓인 다는 것이.. 여유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나마.. 사진을 보며 '아 그랬었지~.' 하는 짧은 여유를 갖습니다..
그래도 사진을 좋아한 것이 작지만 큰 쉼이 되네요..

그 중.. 몇 장 추스려 봅니다..

인천공항, 나와 비행기 잠시 wait..




인천공항, 평소 두 사람 성격 그대로..




베이징공항, 역시 인천공항이 최고..




북경 외곽, 저 넘어까지 가보고 싶었던.. 어느 숲 길..




한국인 셋, 조선족 하나, 한족 하나.. 말 안하면 다 한국인 같기도 한..




북경 유리창, 옛 중국인.. 지금의 중국인..




호텔 방, 피곤했던 하루, 해가 지네..




귀국길, 셀 수 없이 많던 뭉개구름들..








마지막으로..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표지가 생각나서..
그 컨셉으로 찍고 싶었는데..
결과는 어색한 흉내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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