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던 철학의 길을 지나왔을 무렵..
비를 흠뻑 먹은 신발을 주체할 수 없어서 들어간 커피숍.. Fujie Cafe.
사진으로는 촛점도 어긋나고 이래저래 느끼긴 어렵지만.
소박한 풍경과 소박한 사람들.. 우리나라 커피숍에선 좀체 볼 수 없는 그런 아늑함이 느껴진다.
몸이 추워서 더 그랬을 수도 있지만..

암튼 커피를 시켰는데 근 10분이 다되서야 커피가 나왔다..
주문하자마자 커피를 만드시던데.. 간혹 들리는 소리가 커피를 새로 드랍하신 거 같다..
따스한 아메리카노가 목구멍을 타고.. 온 몸을 녹이는데.. 그 기분이란.. 
행복. 이것이 행복이다
커피 한 잔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건.. 여행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지도..

커피를 마시면서 다음 갈 곳을 물어보는데.. 
친절하게도 한국어 지도를 꽁자로 주시더라.. 그러면서 한국어로 된 잡지를 꺼내보이시던데..
어느 잡지에 이 Cafe 가 소개되었었다구.. 한국말이 반갑기도 하고 아저씨의 친절함이 감사해서
'스고이 스고이~ 아리가토'를 연발했다..

나중에 한국 돌아가면 꼭 여기 Cafe를 블로그에 올리겠노라고 아저씨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되냐고..
그랬더니 멋적은 웃음으로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셨던.. Fujie Cafe 사장님.

이 사진 보면서.. 그 따스한 공간과 그 느낌이 다시금 그리워지네..  



@KYOTO, 철학의 길 끝자락에 있던 Fujie Cafe, CONTAX T2, 160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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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