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2008. 6. 26. 02:01
촛불집회로 인해 차가 다니지 않게 되어 종각에서 서대문역까지 걸어왔다.
불과 1시간 전 일..
난 그렇게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쳐왔다.

비록 시간이 없어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잠시나마 촛불집회 현장 속에서 짧게 구호를 외치고..
전경 버스 끌어댕기는 것에 짧게 힘을 보탰었다.

내가 머물던 12시 언저리 시간에는
아무 '소동' 없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집회 그 모습 자체였다.

그러나,
집에 와서 인터넷을 통해 시위 현장을 보았을 때..
어처구니 없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시위대를 향해 또 다시 살수차를 동원한 경찰의 모습..
미란다 원칙을 지키지도 않은 채 토끼몰이 하며 강제로 연행하는 모습..
전경이 던진 돌과 물병에 다친 시민들..
진중권교수와 함께 촬영하던 진보신당 칼라TV 사람도 전경이 던진 돌에 코피를 흘렸다.
눈에 맞지 않은게 다행이라 해야 하는지..

불과 한 시간 전 평온한 모습과는 완전 딴판의 시위현장이었다.
단 한 시간의 시간동안에..  시민들이 폭도로 변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시민들은 끊임없이 비폭력을 외쳤고,
손에는 촛불 외에는 아무런 저항의 도구도 없던 시민들인데..

경찰이  '물대포' 와 '강제연행' 으로 맞서는 모습은.. 나로선 견디기 힘든 현실이었다..

이명박씨는 이와 같은 상황을 알고는 있나?
관심은 있을까..?
이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건 살수차와 곤봉이 아닌 '대화' 이다.
그러나 이명박은 국민들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국민을 섬기겠노라 한 이가.. 국민이 낸 세금으로 물대포세례로 섬기고 있는 것이다.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든다..
개인적인 현실을 생각하면, 내일 출근 할 생각.. 가서 해야 될 일들이 산더미인데.
도저히 답답해서 잠이 오지를 않네..

하루하루 여론과 시민의 반응은 점점 불신으로 가득찬다.
왜?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담화문으로 끝낼 일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단방향의 대화가 아닌 쌍방향의 대화가 필요하다.

성공하는 대화방법 중 하나는 '듣기' 라고 말을 한다.
경청하는 자세가 그 사람의 성품을 나타내며..
성공을 위한 기본자세라고 말을 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섬겨야 할 국민과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뒷짐 지고 이 사태만 관망하는 건..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 본다.
뭐가 그르고 뭐가 옳은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듣기' 가 필요하다.
이건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거다.
심지어는 3~4살 먹은 아이들도 안다.
 
어머니들이 입버릇처럼 '다른 사람이 말한 때는 장난치지 말고 들어야 한다 했지?' 라고 했지 않는가..
그런데 국민의 종이라 하는 사람은 애들도 아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아니 모른척 한다.

결코.. 이와 같은 방식..
물대포, 강제연행... 만으론 촛불집회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답답한 밤.. 잠 못 이루는 밤이다.
내일 아침이 되면 광화문으로 출근해야만 한다.
과연 아침이면 전경버스로 가로 막힌 광화문 사거리가..
원활하게 '소통' 이 될 수 있을련지...
아마도 대통령이 말한 '소통' 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광화문 사거리는 영영히 전경 버스로 막혀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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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