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2007. 11. 16. 01:09

짧디 짧은 3일간으로 제주도 출장을 다녀왔다.
비록 3일간이지만 렌트 한 차를 몰고 200km 넘게 돌아다닌 빡센 일정..

같이 간 누군가는.. 자기는 제주도 갈 때 마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와서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구경도 못하고 속상하다고 했는데..
뭐 나야.. 놀러간 모양새는 아니니 날씨야 어떻든 좋아 라고 잠깐 생각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았음 하고 내심 바랬었다..
결과적으로는 3일 내내 화창하고 시원하고.. 날씨는 정말 최상이었다.

날씨 때문이었을려나..
제주도가 굉장히 여유롭게 보였다.
거리마다 차는 그다지 넘치지 않게.. 적당히 있었고,
어딜가든 건널목을 가득 덮는 사람들의 물결도 없었고..
3일 내내 마음 편히 다녔던... 그래서 좋았던.

그런데, 서울 오니 이게 뭔....
도착하자 마자 하늘은 잔뜩 먹구름 끼어 있고..
오늘 종로 바닥을 나갔을 때는..
건널목에 잔뜩 서있는 콩나무 시루 사람들.
도로를 덮어버린 차량들..

휴, 보는 내내 숨이 막혀 버린다..

그러고 보니.. 정말 서울은 치열하게 사는 도시란 생각이 들어.
어디서 그리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차는 어떻고...
숨 막히더라..
느즈막히 밤 11시에 퇴근하고 버스를 탔는데..
이 시간조차 막히는 도로... 답답하더라.

그러고 보면.. 난 도시 체질은 아닌가봐..
서울은 너무 전투적이야..
여유를 찾기 위해 대학로를 찾건, 상암 월드컵 공원을 가건, 여의도 공원을 가건.. 극장을 가건..
어디나 사람들로 메어 터진다..

사람들 끼리 부대끼며 사는 건 정상적이긴 한데..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다.. 서울은..

제주도에 계신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

낮에는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고
밤에는 바다를 보며 쉼을 얻을 수 있는 제주도가 너무 좋다고..


나도 그런 제주도가 좋더라.. 기회만 되면 반드시 살고 싶은..


+
제주도서 찍은 T2 사진.. 아직 3방 덜 찍어서 못 뽑고 있다..
그렇다고 아무거나 대충 찍고 인화할 수도 없고.. 딜레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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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goon